여행

[한국] [사찰순례3] 마곡사

!i!i! 2024. 8.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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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게 된 곳은 마곡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한국의 산지 승원' 등재된 마곡사는 입장하는 곳부터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라는 문구에 압도된다.

마곡사는 삼국시대인 640년(백제 무왕 41년/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이후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지눌이 제자 수우와 함께 왕명을 받고 중창하였다.

마곡사 입구


제일 처음 나를 맞이한 건물은 해탈문이다. 해탈문 안에는 금강역사와 문수보살 동자와 보현보살 동자가  있다.

해탈문


해탈문의 왼쪽에는 영산전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마곡사 절에 들려 만세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곳이라며 극찬하였고, 풍수지리에서도 마곡사는  천하의 대혈이라고 한다. 또한 세조는 ‘영산전’이라고 직접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렸다고 한다. 영산전은 영산이란 인도에 있는 영축산이다. 이 곳 영산전에는 원래는 칠불만 모셔져 있었는데, 현재는 천불이 모셔져 있다.

영산전


그 다음은 천왕문.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왕문은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수호신인 사천왕이 안치되어 있다. 원래 사천왕은 인도 고대의 귀신의 왕이였다. 불교에 귀의한 후 부처님이 계시는 수미산 중턱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바른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천왕문

또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기 전 명부전(지장전)이 보인다.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구원의 상징으로  '중생을 구제하지 않으면 해탈하지 않겠다'는 원을 가지고 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 뿐만 아니라 지옥에서 크고 작은 죄를 가리는 10명의 시왕이 모셔져 있다.

명부전

극락교로 건너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드디어 마곡사의 전경이 보인다. 보통의 절에 메인은 대웅전이 있지만, 마곡사는 특이하게 대광보전이 떡하니 자리잡아 있다.

마곡사 전경

대광보전 앞에는 공주 마곡사 5층 석탑이 있다. 원나라의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이 석탑은 5층 위에 머리 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곡사 오층 석탑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데, 비로자나불은 중생과 부처는 둘이 아니고 깨달음과 미혹함은 원래 하나라는 설법을 하시는 법신불이다. 또한 대광보전 안에는 비로자나불과 더불어 관세음보살 불화가 있는데, 웅장함에 놀랐다. 사실 이 관세음보살 불화를 관음전으로 옮길려고 시도했으나 불가능해서 현재 관음전에는 모사품이 있다고 한다.

대광보전

대광보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웅보전이 나타난다. 마곡사 대웅보전을 보면 싸리나무 기둥 4개가 있는데, 그 중 법당을 뚫고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문화해설사님에 따르면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 하고 물어본다고 한다. 기둥을 많이 돌았으면 극락에 쉽게 간다고 하니 대웅보전의 기둥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는 유심히 법당 안을 보지 못해서 기둥의 존재를 몰랐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으로 보현보살, 문수보살과 같은 보살이 함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이렇지만 마곡사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이렇게 세 분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럴 경우 격을 높여 '보'를 추가해 대웅보전이라고 부른다.

또 마곡사 대웅보전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이후 재건립되면서 불상을 놓을 때 전란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과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이 세워진 것 같다고 했다.

대웅보전

마곡사는 백범 김구선생님이 머무셨던 백범당이 있다. 마곡사에서 잠시 출가를 하시기도 했으며 명상길도 표시되어 있다.

백범은 오랜 시간이 지난 1946년, 임시정부 주석이 되어 마곡사를 다시 찾았고 사찰 경내를 둘러보며 "사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기상으로 나를 환영하여 주나, 48년 전의 승려들은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라고 백범일지에서 회고했다.

한편, 광복 이후 방문했을 때 경내에 무궁화와 향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 현재 그 향나무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백범당

조사전에는 마곡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부터 마곡사와 연관된 조사들의 화상이 모셔져 있다. 들어본 분도 있는데, 설명이 쓰여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조사전

여기까지다.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 곳곳에 팻말과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 머물 수 있었다. 게다가 문화해설도 1시간 간격으로 있어서 신청하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입장했을 때 바로 들었으면 좋았을턴데, 아쉽게도 한바퀴 돌아본 뒤 들었더니, 더워서 다시 보러가지는 못했다.

매번 느끼는 것지만, 갔다와서 블로그에 작성할 때 더 알게 되고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는 미리 예습하고 가야겠다.

마곡사 정보

  • 위치 : 충남 공주시 마곡사로 966
  • 입장료 :  없음
  • 주차비 : 4,000원

참고자료

  • 마곡사 : https://namu.wiki/w/%EB%A7%88%EA%B3%A1%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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