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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타이완] [타이난] 리리수과점(莉莉水果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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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리리수과점(莉莉水果店)

 

 

덥디더운 타이난의 오후. 나이가 들어서 더 더위를 못참나 싶기도 하지만, 날이 땀이 주르륵 흐를만큼 더웠다. 공자묘를 지나 구글 맵에서 알려준 리리수과점. 가장 기대하는 망고빙수.

 

 

<아래는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구글 지도 위치> 

 

 

 

리리수과점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더 많다. 어디 여행책에서 타이난은 에어컨이 있는 가게가 별로 없다고 했었는데, 리리수과점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생각해보니 타이난에서 먹었던 가게들은 몇 개 빼고 에어컨이 없이 가게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간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1947년에 만들어진 꽤나 오래된 가게다. 솔직히 그랬기 때문에 여기를 가보자고 외쳤다. 방금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리리(莉莉)는 중국어로 '백합'이라는 뜻이라는데, 글쎄, 저 간판의 과일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솔직히 미심쩍다. 아무튼간 여기는 과일, 과일빙수, 쥬스 등을 판다.  

 

 

주문하는 곳으로 가면 마치 김밥천국처럼 빨간 주문용지와 펜을 주신다. 나는 한자 까막눈, '석가', '망고빙수'를 먹고 싶었는데, 아래 용지에서는 도저히 석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계산대 옆에 있는 과일 중 석가랑 패션후르츠?(이름도 모름)을 가르키며 손가락랭귀지를 했다. 우리가 석가를 골라 들었더니 아저씨는 다른 것을 올라서 저울에 재고는 어디에 앉았는지 물어본다. 음, 종이보자마자 뛰어왔는데, 번호를 알턱이 있나. 아저씨는 알았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자리에 돌아온 후 망고빙수를 찾기 위해 골똘히 연구했다. 블로그를 찾아서 보기도 했는데, 한자는 아무리 찾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걸 느꼈다. 테이블을 치우러 오신 분에게 빙수가 무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는 바로 주문! 

 

 

 

석가는 석가모니의 머리모양과 같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과일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석가는 아테모야(Atemoya)라고 불리며, 아테모야는 슈가 애플(Annona squamosa)과 체리모야(Annona cherimola)의 두가지 과일을 교배하여 얻은 잡종 과일로 타이완에서는 파인애플 슈가 애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알았는데, "석가의 검은 씨앗은 절대절대 삼키거나 씹지말고 뱉어내세요 신경독이 있다고 합니다."

 

석가의 첫 느낌은 부드러운 잘익은 홍시의 식감에 맛은 약간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과육이 약간 새콤 아주 달콤한 음료 암바사 맛? 표현하면 되려나. 망고스틴보다 새콤한? 아무튼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과일이라 연신 맛있다 하면서 먹었다.

 

 

석가와 같이 나온 이건, 사실 이름 모른다. 일행중 스타 푸르츠라고 하는데, 나는 아닌 것 같아, 모르는 과일이다. 누가 아시면 알려주십시오. (나중에 검색했더니 스타 푸르츠!!) 

 

이 과일의 식감은 아삭한데, 라임처럼 새콤하다. 아삭한 식감은 마치 무를 씹는 듯한 느낌이지만, 무처럼 찝찔한 과즙이 나오지는 않고,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서 침이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과일옆에 황색가루가 나오는데, 100% 소금은 아닌데, 소금과 설탕을 반반 섞은 느낌이랄까. 타이난의 더위를 위해서 소금을 섭취하게 해준 배려인지, 과일의 당도를 높이려는 의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냥 먹는 맛과 황색가루를 찍어먹는 맛은 전혀 다르다. 황색가루를 찍어먹으면 먹을수록 과일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리리수과점의 망고빙수는 정말 맛있다. 한국 망고빙수와의 차이는 아마 망고의 질. 어디 냉동망고와 신선한 생망고와의 차이를 논할텐가. 약간 시원하지 않은 망고가 시원한 얼음과 합쳐져 달지도 않고 적당한 맛으로 어울린다. 들어간 것이 얼음, 망고, 라임 등 별거 없어보이는 빙수가 이렇게 감동을 줄 수가 공자묘로 지쳤던 마음을 한방에 달래준다. 

 

신나게 망고빙수, 석가, 이름모를 과일을 먹고 나온 후 리리수과점을 다시 한번 보았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여름을 피해 과일이 주는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박쥬스를 사서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했으나, 한자를 잘못보고 산 수박빙수. 그래도 맛나게 또 먹었다! 

 

 

 

리리수과점은 즐거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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