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나는 취미라고 하면 조금 고상해야 하고 있어보여야 하는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력서 취미는 독서였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내 여가시간의 많은 부분은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커밍아웃. 저의 취미는 게임입니다.
왜 갑자기 취미이야기를 꺼냈나면, 나는 요즘 어떤 게임에 빠져있어서다.
바로 슈퍼셀의 스쿼드 버스터즈.
2024년 5월 29일 글로벌 오픈.
하지만 그 때 알지 못했고, 6월 초에 회사 동료가 '재미있다'라고 해서 시작했다. 물론 그 사이에 유튜브 광고는 보기했는데 얼리아뎁터가 아니라서 선뜻 다운받지는 않았다.

슈퍼셀은 IP를 잘 만들고 잘 활동하는 회사인 것은 틀림없다. 클래시 오브 클랜에 나왔던 친구들이 크래시 로얄을 거쳐 스쿼드 버스터즈까지 이어지다니 감탄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각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흠잡을 데가 없다.

보통 실시간 전투 게임이 오픈되면 초반에 매칭 시스템이 버벅거려서 매칭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내 생각에는 초반에 유저가 폭주로 인한 매칭이 안되는 경우는 매칭시스템이 이슈가 있는 것이고, 유저 자체가 풀이 적어서 매칭할 대상이 없는 경우다.
초반에 매칭 시스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점검해버리면, 신규로 유입된 유저는 게임을 설치했다가도 지워버린다. 그래서 실시간 전투는 매칭시스템이 꽃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도 스쿼드 버스터즈는 깔끔하다. 30초의 매칭 시간을 넘긴 적이 없고 실패도 없었다. 잘 만든 매칭 시스템에 많은 유저 유입으로 생각된다.

스쿼드 버스터즈의 최종 목표는 보석 광산에서 보석을 줍거나 괴물을 처치해 얻은 보석을 모아, 3분 안에 가장 많은 보석을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10명의 플레이어는 서로를 죽일 수 있는 배틀로얄 방식으로 경쟁한다.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보석과 금화가 떨어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를 주워 승리를 향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10명의 플레이어는 각자의 본진에서 시작한다. 스쿼드(분대)를 구성할 캐릭터를 선택하여 게임이 시작되며, 괴물을 처치하면 금화를 얻고, 이를 통해 추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본진에는 나무와 채소가 있지만, 이를 채집하려면 특정 캐릭터가 필요하다.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캐릭터는 그렉이고, 채소를 뽑을 수 있는 캐릭터는 메이비스다. 이러한 캐릭터가 없다면 금화를 찾으러 본진을 벗어나야 한다.
이외에도 그렉이나 메이비스가 없고 초반 캐릭터 선택이 별로 좋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남의 본진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역사 속에서 왜 약탈을 하게 되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임을 하기 전에는 전쟁이나 약탈이 처음부터 그 민족이 나쁜 마음을 먹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통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는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원이 풍족하면 본진에서 편히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초반부터 이동하여 자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캐릭터가 약해지고 스쿼드를 만들지 못해 내가 다른 플레이어한테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반 캐릭터 선택이 잘못되면 초반 게임 진행이 망하게 되어 아무리 노력해도 보석을 모을 수 없다. 이 게임에서 금수저 흑수저의 이야기를 논할 수 있다. 물론 요리조리 다른 플레이어를 피해 개천용은 될 수는 있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세상에서 기회의 불평등 개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굳건해졌다.

게임을 하다보면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다른 플레이어는 공격하지 말아야지 하고 시작하지만, 약한 플레이어가 나타나면 보석과 금화를 뺏기 위해 공격하게 된다. 역시 절대 선은 없는 거다.

3분간의 짧은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넘어 현실 세계를 많이 생각하게 한다.
오늘도 스쿼드 버스터즈에 접속해 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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