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중국] [지린성] 백두산(白頭山)

반응형

새 맘 새 뜻으로 시작하는 뒤늦은 백두산 포스팅. 

 

백두산은 내 인생 두 번째, 10년 전 백두산과는 많이 다르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쩌면 변하는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이드 분이 전달해주신 백두산 티켓. 게이트 입장할 때 바코드로 스캔하면 된다.

 

 

내가 백두산에 대해서 아는 건, 높이가 2,744m, 천지가 있음, 이 정도가 다다. 포스팅을 위해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백두산의 백두(白頭)는 흰색의 부석(浮石)들이 얻혀있고, 산머리가 1년 중 8개월 이상이 눈으로 덮혀있어 '흰머리 산' 불려 유래됐다고 한다. 아, 그렇군!

 

백두산 정상까지 이동하는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지고, 설마 천지를 못보지는 않겠지, 설마.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지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대학생 때 난 맑은 날 탁 트인 천지를 봤었다. 이번엔 천지를 못볼 것 같은 불안함.  

 

 

드뎌 정상, 천지가 안보인다. 안보여!

 

 

살짝 구름과 안개가 잠깐 걷히다가 얄밉게 다시 가린다. 

 

 

그나마 백두산 천지가 사진처럼 잠깐 얼굴을 보여주긴 했는데. 이걸 천지를 봤다고 해야 하나 못봤다고 해야 하나, 참 애매하다. 한없이 기다리면서 끝까지 천지를 보고 싶었지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이후 일정이 있어 자리를 옮겼다.

 

 

예전 KBS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백두산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간 코스가 북파-승사하(비룡폭포)-달문(천지)이고, 현재 출입 금지다. 비룡폭포를 보고 급경사에 이르는 터널식 계단을 올라 천지에 이르는 코스였다. 

1박2일 백두산 천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백두산 지도> (출처 : 국제인터넷 신문)

 

대학 때 나달문(천지)-승사하-북파 코스 갔었다. 우선 차를 타고 가서 백두산 정상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 보고, 천천히 능선을 따라 트레킹하면서 천지로 내려왔다. 그 땐 천지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천지물로 끓인 신라면을 맛보았다. 학생처장님 감사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비룡폭포(飛龍瀑布)는 여전히 대찬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비룡폭포(飛龍瀑布)장백폭포라고도 불리며, 겨울에도 얼지 않고 계속 흐른다. 물은 양은 얼마 많지 않지만, 지형의 영향으로 물살이 빨라 먼 곳에서 보면 하늘을 오르는 다리를 연상하게 하여 '승사하' 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 탑승해야 하며, 버스는 여러 코스가 있어 번호와 목적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버스 탑승은 순서대로,  직원분들이 숫자를 세어 인원에 맞게 탑승시킨다. 

 

 

나는 소천지-녹연담 가는 버스를 탔고 운전기사분이 운전 중에 중국어로 뭐라 하셨다. 같이 탄 일행 중에 그 말을 아무도 못알아 들었다. 소천지라고 생각했던 곳이 녹연담이었다. 결국 집합장소인 소천지가 아닌 녹연담에서 한참 일행을 기다렸다. 아마도 운전기사분은 소천지에 내릴 사람이 없는지 물어본 후 아무도 대답을 안하니 녹연담으로 곧장 간 것이다. 그 때 중국을 처음 느꼈다. 

 

 

녹연담(綠淵潭)은 말그대로 초록빛 연못. 옥색 빛나는 파란 물 위에서 떨어지는 하얀 포말은 참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 다른 표현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갈수록 더 세차지는 비와 버스에서 잘못 내렸다는 불편함이 이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없게 만들었다.  

 

 

나는 지하삼림을 갈까 말까를 고민했었다. 이미 신발은 다 젖었고, 더 이상 우비는 의미가 없었다. 아침부터 비를 맞았더니 감기 기운이 올 것 같았다. 언제 내가 다시 백두산을 올까 싶은 생각이 들어 가기로 결정했다. 

 

 

지하삼림(地下森林)은 화산활동을 통해 대규모 지층이 함몰되면서 생겨난 특이한 지형으로 시간이 오래 흐르다보니 울창한 숲이 형성된 곳이다. 지하산림 가는 양 옆 길은 하늘까지 닿을 것처럼 쭉 뻗은 나무들이 가득차있다. 그리고 이곳은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탁 트인 전경에 나무들이 내 발 밑에 빽빽하게 펼쳐져 있다, 이것이 바로 지하삼림의 매력. 대신 지하삼림을 너무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백두산은 비가 갑자기 올 수 있으니, 꼭 우비 챙기시기 바랍니다. 

 

 

 

끝FIN. 

 

반응형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쿠앙남] 미선 유적지  (0) 2023.06.19
[타이완] [타이난] 적감루(赤嵌樓)  (0) 2018.03.30
[중국] [요녕성] 백암산성  (0) 2017.09.07
[중국] [지린성] 장군총  (0) 2017.09.02
[중국] [지린성] 영광탑  (0) 201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