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 쓰차오 생태문화원구(四草生態文化園區, Sihcao Green Tunnel)
이번 타이난 여행에서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맹그로브 숲이 있는 쓰차오 생태문화원구였다. 사실 나는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만 된다, 라고 생각해 여러 곳을 정하지는 않는다. 그 여행에 반드시 가야할 한 곳 빼고는 나머지는 그저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면 여행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이난, 1일차, 나와 일행은 쓰차오 생태문화원구로 가기로 했다. 택시비를 가늠할 수 없기에 99번을 타기 위해 타이난 기차역으로 갔다. 99번 버스는 자주 오지 않고, 배차간격도 거의 1시간에 1대 꼴이다. 버스표를 파는 곳에 99번을 여쭤봤더니, 외국인줄 아시고는 버스 노선도를 찾아 주셨다. 사실 거기는 버스노선도 책자가 배치되는 곳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버스가 안오길래, 옆에 대학생들한테 쓰차오 생태문화원구를 간다고 했더니, 자신과 같이 타면 된다고 해서 함께 기다렸다. 다행인지,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한 학생이 있어 내가 타이난 여행에서 궁금한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쓰차오 생태문화원구 이후에 사실 일정을 짜둔 것이 없어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안핑가옥'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그 근처 맛집까지 덤으로 알게 됐다. 이외에도 여러 곳을 추천해줬는데, 아쉽게도 치킨 맛집만 갔다. 월요일이 아니면 OO박물관(이름이 기억이 가물가물; 기타모양으로 된 멋진 풍경인 박물관;)을 갔을터인데, 그곳도 문이 닫혀있을 것 같아 가지 않았다.
쓰차오 생태문화원구 도착하면 큰 사원이 보인다. (이 역시 한자를 모르는 까막눈이라 이름을 알턱이 없다;) 우선 도착하자마자 입장권을 끊고, 바로 대합실에 들어가서 기다렸다. (입장권 1인 200 TWD)
역시 아직 타이난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현지인이 되게 많았다. 현지인이 많은 걸 보니 여기가 유명한 관광지구나, 싶었다. 아래 문이 열리면 입장. 입장 전에 구명조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역시나 대만어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으로도 나와서 대충 보고 있으면 착용방법은 익힐 수 있다.
아, 그리고 참고!
들어갈 때 삿갓모자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만 삿갓 모자를 각자 집어서 탑승하면 된다. 나는 '삿갓모자 언제 나눠주는 거야?' 라고 생각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삿갓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삿갓모자가 가득 쌓여있는 걸 너무 늦게 봤고, 이미 배에 움직일 틈없이 사람들이 가득했다. 대만어라도 가능하면 부탁이라도 했겠지만, 말이 안통하니, 몇분동안 강한 땡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말고도 삿갓 모자를 못받은 사람들이 좀 있었다.
타이난의 쓰차오 생태문화원구는 맹그로브 숲이 우거져 있어 '작은 아마존'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쓰차오 녹색 터널'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사실 다른 건 모르고 타이난 관광청에 팜플렛에 '작은 아마존' 이 한마디에 가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맹그로브 나무는 바닷물을 잘 견뎌서 나무가 염분을 흡수한 후에 나무잎으로 배출하여 농도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무위키에서는 "맹그로브 숲은 숲을 이루면 붉은 뿌리가 돋보였는지 홍수림(紅樹林)이나 해표림(海漂林)이라고 불리며, 열대 및 아열대의 큰 강변, 하구, 바닷가 진흙 바닥에서 자생한다" 라고 적혀있었다.
맹그로브 나무는 씨앗이 나무 줄기에 붙어 있어 바로 물 속에 떨어져 번식을 한다. 한마디로 씨앗이 진흙에 푹 박히게 되고 자라나 옆으로 옆으로 숲을 이뤄 군락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맹그로브 숲은 영양분도 많아 조개, 작은 물고기들의 서식지가 되기 적당하다. 이로 인해 큰 물고기도 몰려들어 맹그로브 숲에서 어업이 이뤄진다. (이건 오늘 읽은 동화책인 '맹그로브, 마을을 살린 특별한 나무'에서 그러더라;)
배를 탄 순간부터 가이드 분이 여러 설명을 해주신다. 물론 대만어가 들리지 않는 나로써는 솔직히 외계어일 뿐이지만, 그래도 멋지다! 가끔 사람들이 함께웃는 멘트가 있었는데, 나도 정말 알고 싶었다!!!
땡볕을 지나 맹그로브 숲을 들어서면 평생 한번도 못본 멋진 풍광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연신 사진기로 찍어대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장면을 눈으로 담아내느라 바빴다.
참 여기 잘왔다. 타이난에서 못봤으면 참 아쉬웠겠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30분 동안의 맹그로브 숲 유람!
우와, 우와, 외치면서 너무 멋져! 라고, 했던 쓰차오 생태문화원구. 포스팅하는 지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타이완 대학생이 알려준 대로 안핑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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