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을 하면서 먹방 찍으러 왔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 중 백미는 야시장이 아니던가.
바로 타이난 최대 야시장, 화원야시장. 화원야시장은 매주 목, 토, 일에 열리며 보통 저녁 6시부터 1시까지 열린다고 한다.
야시장에 입구에 도착하면 바로 이 모습. 가득가득 추차되어 있는 스쿠터, 저 멀리 보이는 식당의 깃발. 타이페이의 스린야시장도 다녀왔지만, 스린야시장에 비하면 타이난의 화원야시장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타이완의 모든 야시장에서 사실 술을 파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주류를 팔지 못하게 금지한 것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대부분 음료는 버블티, 차 등이 있다. 만약에 야시장 내에서 술을 팔았다면 취객들의 난동이 있을테고, 아마도 1999년부터 지금처럼 꾸준히가 아니라 가끔가끔 열리지 않을까 싶다.
화원야시장의 명물 음식, 이런 건 사실 알아보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완어도 못하기 때문에 정식 명칭은 몰라 음식 이름은 모두 내 마음대로 붙인 것이다.
아래 제일 처음 먹었던 대왕오징어 튀김. 치킨집에서 오징어 튀김 파는 거 보긴 했는데, 한국에선 먹어본 적이 없다. 대왕오징어 튀김은 바삭바삭한 식감에 약간 짭쪼름하면서 봉지과자 자갈치랑 오징어 땅콩의 맛을 잘 조합한 맛.
화원 야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야외에서 먹는 재미와 맛을 가진 스테이크. 스테이크를 시키면 배추와 어묵 등이 함께 들어있는 야채국과 뜨겁게 달궈진 불판, 고기, 밥 그리고 소스가 함께 나온다.
버터를 두르고 고기를 올려서 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각자 잘라먹으면 완성.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다. 자리를 잡기가 어려워서 비집고 들어가 겨우 앉았다.
아래 돼지고기 파말이. 여기의 속에 파을 가득넣고 돼지고기 둘둘 말아 김밥 말이처럼 보인다. 겉의 돼지고기는 부드러운 중국 육포 맛인데, 자칫 느끼함을 파향이 가득히 퍼지면서 느끼함을 확 잡아준다. 사실 고기 먹고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다 못먹을 줄 알았지만, 워낙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다.
고기도 먹었으니 이제 과일 좀 하나 먹어볼까해서 자주색 과일을 사서 먹었다. 과일이름도 모르고, 아마 흰색과일에 색을 입힌 듯하다.
지나가다 구운 떡이 보여서, 하나 사먹어 보았다. 인절미 구운 맛이다.
취두부인지 아무튼 간 약간 콤콤한 냄새가 나는 두부튀김. 생각보다 냄새가 심할 줄 알았는데 심하지 않았고, 두부를 먹을 때 옆에 있는 식초에 절인 새콤달콤한 야채와 먹으면 괜찮다. 음, 나는 맛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한 듯. 이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듯 하다.
대만 야시장에 왔으니 버블티 한 잔은 마셔줘야 하지 않겠냐며, 해서 마신 버블티. 어디 버블티가 실패할 리가 있겠냐마는! 굿굿!
이렇게 먹방을 찍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화원야시장에는 볼거리가 많다. 어린시절 야시장에서 보던 과녁 맞추기, 농구 등이 있고, 저 한편에서는 새우 잡이도 할 수 있다. 먹는 것 이외에 더 찍고 싶었으나 내 휴대폰은 이미 떨어져 꺼져 있었고, 겨우 디카로 찍은 사진이 전부다. 아쉽지만, 모든 기억은 내 머릿속에 넣어놔야겠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화원야시장에 꼭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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