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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국] [지린성] 영광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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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9박 10일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고 하면 난 단연코 영광탑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벽녘의 영광탑은 세련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강인해 보였다. 그리고 마치 늘 그 자리에 서있을 것처럼 따뜻했다. 탑을 보고 감정을 느낀 건, 경주 감은사지 탑 이후 처음이다. 

 

 

 

 

 

 

 

 

 

영광탑은 중국 내에 조선족 자치현인 장백현에 있으며 현재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발해의 건축물이다. 그 때 설명을 들었을테지만, 기억이 1도 나지 않은 상황인 나는 포스팅을 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탑의 이름은 기록 자체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야 영광탑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1908년 5월 장봉대를 파견하여 장백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 탑을 발견했는데, 그는 "공자의 사당 영광전처럼 전란을 겪으면서도 의연하게 서 있다"라며 이 탑을 '영광탑'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또한 1988년은 탑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급 문물보호단위인 '전국문화유물중점보호단위'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사적 또는 국보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영광탑은 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 양식으로 이와 유사한 양식으로 정효공주탑, 마적달탑이 있다. 이러한 탑은 무덤 위에 세워진 묘탑이여서 달리 볼 필요가 있다. 묘탑은 승려가 아닌 일반인의 시신을 매장하였고 그 위에 전탑을 건립한 것으로 발해의 독자적인 매장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영광탑도 현재 5층 전탑만 볼 수 있으나 발굴 당시 지하의 매장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일행을 따라 간 터라 영광탑으로 가는 길은 사실 잘 모르겠다. 재개발이 곧 될 것 같은 마을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끝없이 오르면 어느 순간 언덕에 올라와 있다. 계단 끝, 모퉁이에서 탁트인 풍경. 새벽에 올라 약간 어스름이 사라질 즈음, 하늘이 요동치는 멋진 광경을 보고 한참 멍했다. 꼴찌로 올라가는 사람에게 주어진 행운.

 

 

 

 

 

 

아무튼 영광탑의 감동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고고.

 

 

 

<참고문헌>

9. 장백조선족자치현 영광탑,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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