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리세우였다. 고딕지구와 멀지 않아 하루가 멀다하고 구글 지도를 켜고 이리저리 다녔다. 저녁식사 시간이 늦고, 관광 도시인터라 밤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다. 첫 날 고딕지구 야경투어 때 찍은 바르셀로나 대성당 모습.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용해 본 마이리얼트립은 도착한 첫 날이나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 전에 사용하면 좋다. 홍보 아님; 물론 블로그나 여행책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오래되거나 바뀐 부분이 있어서 현지인이 알려주는 게 더 정확할 때가 있다. 이번에도 고딕지구 야경투어를 하면서 가이드한테 조심해야 할 장소, 여행 시 주의사항 등을 물었다. 바로 소매치기가 많이 출몰한다는 대성당 광장. 절대 가방을 몸에서 떨어뜨려 놓지 말 것!
짧은 시간동안 쉴틈없이 정말 많은 곳을 다녔는데, 그 곳 중의 한 곳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이다. 이미 야경투어로 다녀왔는데 왜 또 갔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낮과 밤은 원래 다른 거 아니겠는가.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입장료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 시간을 잘 맞춰가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난 무료로 입장! 참고로 입장 시에 노출 의상에 대한 규제가 있다고 한다.
월~ 금 08:00 ~ 12:45 (무료), 13:00 ~ 17:30 (기부 입장 7유로), 17:45 ~ 19:30 (무료)
토요일 08:00 ~ 12:45 (무료), 13:00 ~ 17:00 (기부 입장 7유로), 17:15 ~ 20:00 (무료)
일요일 08:00 ~ 13:45 (무료), 14:00 ~ 17:00 (기부 입장 7유로), 17:15 ~ 20:00 (무료)
고딕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하는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1298년 자우메 2세 때 착공하여 1448년까지 지어졌다. 성당 앞쪽의 파사드(입구쪽 외벽)는 1800년대에 아치와 조각을 더한 네오 고딕(신 고딕, 또는 고딕 리바이벌 건축) 양식으로 개조되었다. 성당 바로 옆에는 성당보다 먼저 지어진 cloister(봉쇄구역) 있는데, 그곳이 정원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하지만 cloister를 못찾아 13마리의 거위를 보지 못했다. 그 당시엔 입구 빼고 다 닫혀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입장한 터라 광장에도 사람이 별로 없고 성당 안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여행 내내 참 아쉬웠던 건 내가 스페인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게 1도 없다는 것이다. 이 멋진 건물 앞에 아무런 지식없이 왔으니 내가 느낄 수 있는 폭은 아주 얕다. 다음에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그 나라 역사서를 읽고 시간나면 성경도 읽고 가리라. 말로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대성당은 몬세라트 수도원과 같이 엄숙하고 경건하다. 대부분의 종교적인 공간은 사람을 압도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잠시 의자에 앉아 기도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바르셀로나 대성당 지하에는 바로셀로나의 수호 성녀인 에우랄리아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에우랄리아 성녀는 로마인들에게 크리스찬 이라는 이유로 박해와 고문 끝에 13살 나이에 순교한 분이다. 무덤의 사진이 없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대성당 꼭대기로 올라가 전경을 볼 수 있다고 블로그에선 그랬는데, 나는 아쉽게도 올라가는 입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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