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또 다른 이름은 성가족 성당. 안토니오 가우디는 1882년 착공하여 40년 이상을 이 교회의 건설을 책임졌으며, 가우디가 사고로 사망한 후 다른 건축가들이 일을 이어받아 현재 지금도 계속 건축되고 있다. 현재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정부나 교회에서 지원을 받는게 아니고 관광객 입장료로 건설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설에 일조!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료도 가이드 투어로 했기 때문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난 처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봤을 때 흙으로 대충 발라 만든 것처럼 보였고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모두가 정교한 조각상이다. 가우디는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의 얼굴을 석고로 떠서 조각했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세 개의 파사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우디가 제작한 '탄생의 파사드', 수비라츠가 제작한 '수난의 파사드', 제작 중인 '영광의 파사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우디 성당은 '탄생의 파사드'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나타낸다. 만약 가이드 투어를 안했다면 책자도 보지 않고 난 "우와! 멋지다." 라고 하면서 지나쳤을테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예수님의 일생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반대편인 '수난의 파사드'는 모더니즘 조각가인 호세 마리다 수비라츠가 제작했으며 그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하고 추상적이게 표현했다.
수난의 파사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베드로 이야기다. 짧게 이야기를 하자면, 예수님은 그날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 부인할 것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자신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체포되신 후 사람들이 베드로를 알아보고는 “당신도 예수와 함께 있었지요!”라고 물었더니 자신은 예수를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런 식으로 베드로는 세 번 부인했다. 그 후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는 크게 잘못을 뉘우쳤다. 난 이 설명을 들었을 때 베드로 성자 아냐? 근데 어떻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성경 해석을 보니 베드로를 통해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절망감에 빠지지 않고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성경 해석을 알고 싶다면 아래 출처 참고하세요.)
내가 가우디 성당을 들어갔을 때 가우디와 수비라츠의 건축양식이 달라 두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분리된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부가 온통 하얀색으로 밝아 사실 적잖히 놀랐다. 난 오래된 성당을 상상했었다.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빛을 받아 형형색색이 아름다웠다.
아래 한글인 새겨진 비석은 실제로 내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한글 주기도문도 포함되어 있어 찍어봤다.
가우디 무덤을 가려면 출구로 빠져나와야 갈 수 있다. 출구를 빠져나가면 성당 재입장이 불가능하므로 성당을 다 본 후에 가우디 무덤을 가는 걸 추천한다. 가우디 무덤은 무료다. 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보다 가우디 무덤에 있는 예배공간?이 편안하고 아늑했다.
가우디는 사망할 때까지 40년동안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에만 몰두했으며, 수도자와 같은 남루한 모습으로 인부들과 함께 먹고 잤다. 1926년, 가우디는 한밤중에 길을 건너다 전동차에 치인다. 지나던 사람들이 '노숙자가 자는구나' 라고 외면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안타까움 죽음으로 바로셀로나 시민들은 슬퍼했다. 그리고 그는 종교적 신앙과 건축에 대한 열정을 표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에 묻혀 있다.
가우디, 그가 만든 경의로운 건축물 앞에 존경을 표하며.
<출처>
베드로 관련 글 : https://goo.gl/Icx3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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