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르셀로나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몬세라트 수도원이다. 그냥 네이버 검색하다 본 절벽 끝에 수도원이 있는 사진이 너무 멋졌다. 마이리얼트립에 몬주익, 몬세라트, 시체스의 3곳을 하루에 가는 코스가 있어 현지에 도착해 예약해도 될 줄 알았는데, MWC 기간이라 모든 패키지는 '예약완료'였다. 두둥. 아무튼, 몬세라트 수도원 고고.
카탈루냐 지하철역에서 몬세라트를 가고 싶다고 하면 몬세라트 통합권을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메트로 직원이 안내해준다. 물론 개별로 열차 티켓 끊고 가도 상관없다. 우리는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이걸 선택했다. 이 티켓은 전철(왕복)+산악열차(왕복)+푸니쿨라(왕복?무제한?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음)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가격은 29.50 유로이다. 이외에도 산악열차 대신 케이블카를 타는 통합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산악열차를 타려면 꽤 오래 전철을 타고 가야 하기에 자리를 앉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난 후에 몬세라트-센트럴 역에서 산악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산악열차를 탈 때 조금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자리에 따라 한쪽은 산만 보이고, 다른 한쪽은 멋진 풍광이 보인다. 마치 비행기를 탄 것처럼.
내가 타고 왔던 산악열차 찰칵.
산악열차를 내리면 돌바위 아래 웅장한 몬세라트 수도원이 나타난다. 해발 1,300m에 있는 몬세라트(Montserrat)는 산의 생김새가 톱니 모양(Mons serrtus)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 이 광경을 보자마자 나는 탄성을 질렀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기암괴석과 그 아래 있는 수도원 건물들이 어울려 웅장함을 더하고 있었다.
재빨리 우리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수도원 경내의 지도를 받아 들고 푸니쿨라를 타는 곳으로 갔다. 푸니쿨라는 2곳이 운행되고 있었다. 아까 산 몬세라트 통합권을 가지고 있으면 푸니쿨라 무료. 배차 간격 20분 정도.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오면 탁 트인 산의 정상, 이곳에서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자신들의 원하는 길로 정처 없이 걸으면 된다. 푸른 하늘, 탁 트인 산 어디를 걸어도 좋을 정도로 참 좋았다. 하지만, 길은 많고 우리에겐 남은 시간은 없어서 우리는 짧게 성 요한(Saint Joan) 교회까지만 가기로 했다. 참고로 어떤 길은 1시간 40분을 걸어가면 우리가 타지 않은 푸니쿨라와 연결되어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아래 성요한 (Saint Joan) 교회. 굳게 닫힌 틈을 통해 안을 바라보면 예배를 할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스페인을 온 처음으로 나는 성경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기독교의 역사를 모르니,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 알지를 못했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우리는 시간이 없으므로 탔던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몬세라트 수도원 성당으로 향했다. 몬세라트 수도원의 정확한 명칭은 성 베네딕도회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 대 수도원이라고 하며 11세기에 세워졌다. 이 곳은 본래 십자군 전쟁 당시 아랍인들의 박해를 피해온 위프레도 백작의 은수처로 알려졌으며 현재 건물은 1811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파괴됐다가 20세기에 다시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참 경건하고 웅장했다. 종교의 힘, 모든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잠깐 자리에 앉아 기도했다. 성당에는 라 모레네타(La Moreneta)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모셔져 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은 오른손에 지구 모양의 만지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이 조차 모르고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갔다. 보통 마리아 상을 보기 위해 대기가 1시간 이상이라고 하는데 늦게 갔더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검은 마리아상의 구글 만져야 하는지도 몰랐다. 내 앞의 외국인 아저씨가 검은 마리아상 구슬을 만지고 가길래 그게 의미가 있나보다, 라고 목조로 만들어진 만지고 나왔다. 검은 마리아상은 루카 성인이 조각한 것을 베드로 성인이 스페인으로 가져왔다고 전해지고 있하며 카탈루냐 지방 성모 신심의 구심점이 돼 왔다고 한다.
그리고 몬세라트 수도원에 가장 중요한 관광 포인트, 세계 3대 소년합창단 중 하나인 몬세라트 소년합창단이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씩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아쉽아쉽. 오후 1시 정도라고 하는데(다른 블로그에서 시간 찾아보시고 듣고 오세요!), 우리는 12시에 출발했으니 불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이 합창단으로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9~11세의 소년만이 이 합창단의 단원으로 수도원과 성당에서만 공연한다고 한다.
나는 올라갈 때는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올 때는 티켓을 새로 끊고 케이블카를 탔다. 음, 개인적으로는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게 낫다. 그리고 몬세라트에서 카탈루냐 지하철역으로 가는 막차 시간을 확인해보고 여행 일정을 진행하시는 게 좋다. 하마터면 리세우로 못돌아올뻔 했다. 겨우 막차타고 고고!
<출처>
- 스페인의 유구한 가톨릭 역사를 좇다 (4) 검은 마리아상의 눈물 - 몬세라트 수도원 https://m.cafe.daum.net/m8464563/IJBT/84?listURI=%2Fm8464563%2FIJ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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