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동료가 폭풍 검색으로 찾아낸 바르셀로나 맛집, 비나아(VIANA). 처음 가려고 했던 날, 5시 가게 도착했지만, 브레이크 타임이라 오픈을 안해서 식사 불가. 그다음 날 오후에 전화예약을 했더니 이미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라 당일 예약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이 그다음 날 밤 10시에는 가능하다고 해서 겨우 예약을 했다. 나중에 고딕 지구 가이드 투어했을 때 가이드 분이 "여기 맛집입니다." 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 비아나(VIANA) 가시려면 전화든, 당일 예약이든, 미리미리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검색하시면 전화번호와 브레이크 타임 나올 겁니다.
람블라스 거리와 레이알 광장이 워낙 관광지고 번화가라 유독 늦게까지 사람이 많은 걸 수 있지만, 비아나(VIANA)는 밤 10시, 늦은 시간임에도 유독 사람이 많다. 가게 앞 작은 테이블도 사람들이 앉아 있을 정도로 가게 안은 꽉 차있었다. 우리가 도착했더니 가게 주인(?)이신 분이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반가워하며 짧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다. 외국인 입에서 듣는 낯선 한국어, 사실 어색하다. 이 분은 도대체 어디서 한국어를 배웠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본 스프. 단호박 스프 맛을 기대했는데, 단호박 스프 맛은 아니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먹은 지 꽤 오래된 터라 어떤 맛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우선 블로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샹그릴라, 블랙 모히토. 저는 술을 끊어서 안 마셔도 되지만, '그래도 왔으니 시켜보자.'라는 생각으로 한 두 모금 마셨는데, 과일이 가득한 맛으로 맛있다. 개인적으로 샹그릴라와 둘 중 고르라고 하면 블랙 모히토.
나와 회사 동료는 MWC 전시회 보고 난 후 급 체력을 방전되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앞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를 먹어버렸다. '10시에 예약했으니까 6시에 먹으면 소화가 다 되겠지', 라는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샐러드 먹고 움직이지 않은 탓에 소화는 커녕 비아나 도착해서도 배가 불렀다.
구운 닭고기와 감자튀김. 맛있다.
버섯과 감자가 올려진 스테이크, 정말 강추! 나는 구운 닭고기보다 이걸 더 많이 먹었는데, 열심히 먹었지만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비아나에서 내오는 모든 음식이 정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작은 가게가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면 그 만큼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리라,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하얀 우유같은 음료가 나온다. 음료인 줄 알고 한모금 들이켰더니 달착지근한 술이였다. 은근 꽤 도수가 된다. 물론 한 모금 먹고 남기긴 했지만, 여긴 마지막까지 센스가 있다. 약간 깔루아 밀크보다 독한 맛.
비아나 가게 주인이 우리가 너무 음식을 많이 남겨서 정말 맛있었는지 여러 번 물어보았다. '나도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가 6시에 샐러드를 먹고 와서 그래요.' 라고 사실대로 영어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맛있었다 라고 여러 번 대답했다. 언젠가 먼훗 날 다시 바르셀로나를 찾을 기회가 생긴다면 예약을 제대로 해서 제대로 즐기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아나는 인기가 많은 식당인 만큼 손님이 많다. 가게가 좁고 와인과 술을 파니 사람들이 가게 내부가 조금 소란스럽긴 하다. 조용한 곳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지만, 나는 그래도 음식 맛도, 서비스도 좋은 곳이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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