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 개인 시간을 주어져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오전에 시간이 잠깐 남아서 가우디 투어로 갔던 곳을 가기로 했다. 보통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를 해보면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는 밖에서 가이드가 설명을 하면서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며 반나절 투어로는 시간도 부족하다.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입장비용만 해도 꽤 된다.)
겉모습은 해골 발코니와 뼈 기둥이라고 집이라고 할만큼 괴기하고 뼈 기둥 옆에 공간을 살펴보면 채색 타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처럼 보통 타일을 조각내서 붙여 장식할 가우디 건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기법이 트렌카디스 기법이다. 트렌카디스는 '깨뜨리다'라는 뜻의 까탈루냐어의 Trencar에서 유래되었고 유리, 대리석, 유약이 발라진 세라믹을 깨뜨려 그 파편들로 만든 모자이크의 일종이다.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까사바트요(Casa Batllo). 까사(Casa)는 집, 바트요 라는 사람의 이름이 합쳐진 건물로 한마디로 바트요씨네 집. 양 옆의 건물들과 다른 건축양식에 '아! 가우디 건물'이라고 단 한번에 찾을 수 있다.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8시까지)이며 쓰면서 입장료 검색해봤더니 21유로라는데, (난 더 되었던 것 같은데, 음...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입장하면 각국 언어의 수신기를 주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영어로 들어야 한다. 수신기는 스마트폰 생겼는데, 내부를 증강현실을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각 스팟마다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실 나는 건축의 문외한이고 사실 내가 아는 건축가라고는 안도타타오 정도? 그것도 혼자 빛의 교회를 보고 좀 알게 된 것이지만, 가우디는 특이한 건축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왜 저렇게 기괴하게 만들지?' 라는 생각 뿐. 가우디 투어를 하면서 느끼게 된 건 가우디의 건축이 단순히 특이한 모습이 아니라 각 공간마다 채광과 공간구조를 사용하는 사람에 맞게 실용적이게 배치하고 자연을 모티브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그 모든 것들을 표현했다.
나는 겉에서 보는 까사바트요도 멋지지만, 내부의 까사바트요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아래 사진처럼 정말 파란색의 아름다운 타일을 깔아놓은 것과 같은 구조는 바닷속에 있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참동안 난 이 내부를 봤던 걸로 기억한다.
까사바트요가 1877년 시공이 되었다는데, 그 당시 엘레베이터라니! 우선 그게 놀라웠고, 유리를 굴곡지게 만들어 정말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연신 감탄을 했다.
옥상에 올라가면 탁 트여 잠시 산책해도 좋을 장소. 아래 사진에 끝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면 바다 동굴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똑똑똑 물소리가 나면서 물 그림자가 공간안에 퍼지면서 연신 감탄하게 만든다.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영상으로 남겨서 아쉽!
시간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까사바트요 내부도 한 번쯤 구경해보는 것이 좋다. 두서없이 쓰긴 해지만, 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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